잠 못 이루는 더운 여름,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어줄 영화 [겟 아웃]은 기존 공포영화와는 다른 신선하며 충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새로운 공포 영화를 즐기고 싶다면, 영화 [겟 아웃]을 추천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공포영화들이 그렇듯이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내용을 보지 말고 보시길 바랍니다.
생각하게 하는 공포 영화
영화 [겟 아웃]은 2017년 개봉하였는데, 북미 개봉 시 바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흥행에 성공한 공포 영화입니다. 한국에서는 약 210만 명의 관객을 이끌었는데, 장르 영화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너무 오래되었지만 미국 공포 영화로는 [쏘우],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이후 처음 본 공포영화로 기억합니다. 저는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 당시 영화에 대한 평가가 좋아서 극장을 가서 보았는데 색다르고 다소 충격적인 영화였습니다. [겟 아웃]을 연출한 조던 필 감독은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배우이기도 합니다. 코미디언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후, 항상 꿈꿔오던 영화감독으로 데뷔하였습니다. 특히 [겟 아웃]의 각본을 직접 썼는데, 초안만 무려 200개 이상을 썼었다고 합니다. 그런 노력으로 감독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였고, 그 외 여러 시상식에서 각본상 및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조던 필 감독은 본인이 흑인으로 살면서 느꼈던 인종차별에 관한 내용을 섬세한 연출로 잘 표현하고, 공포영화에 꼭 필요한 복선과 반전을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 영화로 탄생시켰습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백인인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엄스)의 집에 가기로 한 크리스(다니엘 칼루유야)는 그녀의 부모님이 흑인인 자신을 좋아하실까 걱정이 많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로즈의 부모님은 그를 따뜻하게 맞이해줍니다. 그날 밤 담배를 피우러 밖으로 나간 크리스는 그곳에서 일하는 흑인 월터와 조지나를 보게 되는데 이상한 기분을 느낍니다. 거실로 들어간 크리스는 로즈의 엄마와 마주치고, 자연스럽게 로즈의 엄마와 이야기하게 된 크리스는 최면에 빠지게 됩니다. 다음날 꿈이라 생각한 크리스는 로즈의 집안 파티에 참석하는데, 참석한 손님들은 크리스에게 과한 관심을 표하고 무례하게 행동하기도 합니다. 손님 중에 낯이 익은 흑인이 있어 크리스는 몰래 사진을 찍는데, 그 순간 흑인은 크리스에게 겟 아웃! 당장 나가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로즈 엄마의 도움으로 흑인 손님은 안정을 찾고, 크리스와 로즈는 산책을 나갑니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크리스를 두고 경매를 합니다. 다시 돌아온 크리스는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친구에게 흑인 손님의 사진을 전송합니다. 당장 나오라는 친구의 말에 크리스는 짐을 챙겨 나가려다 어떤 박스를 발견하는데, 그 안에는 로즈의 남자친구들로 보이는 사람들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모두 흑인이었고, 조지나와 월터의 사진도 있었습니다. 로즈의 가족들은 크리스가 나가지 못하게 다시 최면을 겁니다. 크리스와 연락이 닿지 않은 친구는 크리스가 보낸 사진의 흑인이 실종된 사람임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고 로즈에게 전화를 걸지만, 로즈는 거짓말을 합니다. 한편 감금된 크리스는 파티에 왔던 노인의 영상을 보게 되는데, 크리스의 몸은 백인이 차지하고 크리스는 일부 남겨진 의식으로 최면에 갇혀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로즈 아빠는 백인과 크리스를 수술하려고 준비하고 최면 상태인 크리스를 데리러 오는데, 크리스는 사실 최면에 빠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크리스는 로즈의 아빠와 엄마를 죽이고, 그곳을 빠져나오다가 가정부 조지나도 데리고 나갑니다. 그런데 사실 조지나는 뇌가 이식된 로즈의 할머니였고, 월터는 할아버지였습니다. 크리스의 도움으로 최면에서 깨어난 월터는 로즈에게 총을 쏘고 자신은 자살합니다. 그때 마침 크리스의 친구가 도착하고 함께 그곳을 빠져나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흑과 백
영화는 다소 민감한 주제일 수 있는 인종차별을 다룹니다. 흑인을 인간이 아닌 도구로 생각하고 흑인의 몸에 백인의 뇌를 이식한다는 충격적이고, 소름 끼치는 내용으로 공포라는 장르를 이용하여 사회적인 메시지를 표출합니다. 극 중에서 담배를 피우려는 크리스에게 몸이 상한다고 걱정하는 부분은 실제로 그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몸을 가질 백인을 위해 하는 말이고, 로즈가 시리얼을 먹는 장면에서 하얀 우유에 검은 시리얼을 섞지 않고 따로 먹는 장면은 흑인과 함께하지 않겠다는 백인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이렇듯이 영화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부분을 은유적으로 연출한 부분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포스터와 같이 마치 데칼코마니 한 것처럼 양쪽을 대칭적으로 표현한 부분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번 보면 감독의 숨겨진 의도와 연출들을 찾아보기 힘들 수 있어서 여러 번 보면서 그 부분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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