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킹 리차드의 꿈은 이루어졌다

by 토끼같은돼지 2022. 7. 7.
반응형

요즘 테니스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진행 중입니다.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테니스에 푹 빠져서 메이저 대회 4개(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경기를 찾아서 보고 있습니다. 어제는 남자 단식 8강 경기가 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선수인 라파엘 나달이 테일러 프리츠를 상대로 3:2의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습니다. 테니스는 정말 매력 있는 스포츠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여자 테니스 선수 중 레전드로 꼽히는 두 자매,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의 실화 이야기를 담은 영화 [킹 리차드] 입니다.

 

킹 리차드 포스터
[킹 리차드] 포스터

꿈과 희망을 담은 이야기

앞서 소개했듯이 [킹 리차드]는 테니스의 여제,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의 실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제목의 킹 리차드는 그녀들의 아버지인 리차드 윌리암스입니다. 테니스를 배운 지 얼마 안 되어서 그 전에는 테니스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작년에 처음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보았는데, 1라운드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세레나 윌리엄스가 세계적인 스타였던 것입니다. 작년 부상으로 인해 1년 동안 휴식기를 가진 그녀는 올해 윔블던에 복귀했지만 아쉽게 1라운드에서 패했습니다. 이미 그녀는 지난 20년 넘는 세월 동안 최고였기 때문에 다시 도전하는 열정과 테니스에 대한 사랑만으로도 감동적인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는 아버지 리차드를 중점으로 세레나 보다는 먼저 프로로 데뷔한 언니 비너스의 이야기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비너스 윌리엄스 또한 주요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한 레전드임에 분명합니다. 이 영화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를 둘이나 키워낸 아버지의 이야기이자, 그들이 환경과 사람들의 선입견을 이겨내고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테니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혹여 그렇지 않더라도 꿈과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계획은 이루어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컴튼 지역에 살고 있는 리차드 윌리엄스는(윌 스미스) 작은 미니버스에 딸들을 태우고 테니스 코트로 갑니다. 딸들 중 비너스(사니야 시드니)와 세레나(데미 싱글턴)는 아버지 리차드에게 강도 높은 테니스 훈련을 받습니다. 비가 올 때도 연습하는 모습을 본 이들로 하여금 아이들을 혹사시키는 부모라고 비난받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테니스 선수로 육성시킬 계획을 했던 리차드는 매일 같이 테니스 코트로 갑니다. 백인들 위주의 스포츠였던 테니스를 아이들에게 전문적으로 가르칠 코치를 찾기 위해 훈련하는 모습들을 영상으로 담고, 브로셔도 만듭니다. 하지만 번번이 찾아가는 유명 코치들에게 퇴짜를 맞습니다. 리차드는 본인이 흑인으로서 차별당하고 억울하게 살아왔던 삶을 두 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딸들에게 항상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목표를 가지게 하고, 희망적인 말들을 해주면서 자신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합니다. 그런 아버지를 믿고 따르는 딸들은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공부를 하는 딸들은 공부를 잘하고 비너스와 세레나는 테니스를 열심히 연습하면서 실력을 쌓습니다. 마침내 유명 코치에게 훈련을 받게 된 자매는 뛰어난 실력으로 테니스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리차드는 그가 세운 계획대로 아이들을 이끌고 가지만, 중요한 선택을 할 때는 딸을 믿고 존중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비너스가 프로로 데뷔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마지막에 실제로 리차드와 비너스, 세레나 윌리엄스의 어린 시절 영상이 나오는데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입니다. 

 

윌 스미스의 연기와 논란

윌 스미스는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 역할을 맡아 딸들을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로 키웠던 부성애와 노력, 열정을 뛰어난 연기로 잘 표현하였습니다. [킹 리차드]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특히 윌 스미스는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었습니다. 이후 개최된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는데, 안타깝게도 그의 수상보다도 크리스 록이 자신의 아내의 삭발한 머리를 두고 농담을 한 것에 대해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무대로 올라가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사건이 더 이슈가 되었습니다. 윌 스미스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수상소감과 함께 모두에게 사과하는 발언을 했지만 폭행을 한 윌 스미스는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아내를 불쾌하게 하고 모욕한 것을 참지 못해 한 행동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이해될지 몰라도 폭행은 용서가 안 되는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킹 리차드]에서 보여준 그의 뛰어난 연기가 수상의 빛이 발하기 전에 퇴색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일인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