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직한 후보]는 한국 영화에서는 흔하지 않은 국회의원을 주인공으로 한 블랙 코미디 영화입니다.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며 국회의원 4선에 도전하는 주상숙(라미란)이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고, 진실만을 말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습니다.
정치 풍자 블랙 코미디 영화
2020년 개봉한 영화 [정직한 후보]는 개봉 시 약 150만 명의 관객을 이끌어 손익분기점을 넘은 한국 코미디 영화입니다. 영화 [김종욱 찾기]를 연출한 장유정 감독의 작품으로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였습니다. 특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코미디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던 라미란 배우가 주연을 맡아 열연하며,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원작인 브라질 영화 [O candidato Honesto]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제도 정직한 후보로 동일합니다. 브라질에 만연되어 있는 부패를 풍자한 작품으로 브라질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를 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2018년에는 후속작도 나왔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정직한 후보 2편을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1편과 마찬가지로 장유정 감독이 연출하였으며, 주연배우들도 출연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가졌던 윤두준 배우가 악역으로 합류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최근 [범죄도시], [마녀] 등 후속 편이 전편 못지않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정직한 후보 2] 또한 전편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가 될지 개봉일을 기다리게 됩니다.
거짓말을 못하는 정치인
주상숙(라미란)은 약자들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4선에 도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신을 서민의 일꾼이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서민을 자신의 일꾼이라 생각하며 서민 코스프레를 하는 국회의원입니다. 국민들 앞에 나설 때는 의상을 갈아입고, 고급시계는 빼고, 구두는 일부러 밟아서 낡은 티를 냅니다. 게다가 남편과는 사이좋은 부부인척 이웃사람들 앞에서 연기하고, 낮에는 서민 아파트에서 지내지만, 실제로 사는 곳은 고급빌라입니다. 보이는 모든 것이 다 거짓인 셈입니다. 토론회에서는 상대 후보의 어떤 공격을 받아도 끄떡없고, 눈물 연기는 기본이며,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국회의원입니다. 그중에 가장 심각한 거짓말은 살아계시는 할머니(나문희)를 죽었다고 한 것입니다. 할머니는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당하고, 손녀인 상숙에게 사망 신고당해서 숨어서 살고 있습니다. 상숙이 처음부터 거짓말쟁이였던 것은 아니었기에 손녀를 안타까워하는 할머니는 물을 떠놓고 상숙이 제발 정신 차리고 착하게 살게 해 달라고, 거짓말 안 하고 살게 해달라고 빕니다. 같은 시간 상숙은 할머니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큰 비를 만나게 되는데, 눈앞에 있는 돌탑에 돌을 쌓으면서 국회의원 4선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는 번개가 칩니다. 과연 누구의 소원이 이루어질까요? 다음날 아침, 선거는 12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상숙은 갑자기 마음속에 생각했던 말 그대로 말하게 됩니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선거 활동을 위해 출연한 생방송에서도 그동안 거짓말로 쌓아왔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진실만 말하는 바람에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합니다. 기자회견에서도 국회의원으로서 하면 안 되는 말들만 하는 상숙의 지지율은 폭락합니다. 고쳐보려 병원도 가고, 굿까지 하지만 나아질 기미가 없어 상숙의 보좌관 희철(김무열)은 선거를 도와줄 사람을 찾아갑니다. 그리고는 정직한 후보 콘셉트로 거짓 없는 솔직한 정치가로 전략을 바꿔 선거운동을 합니다. 그녀는 과연 4선에 성공할까요?
관객들의 대리만족
주상숙은 정직한 후보의 콘셉트로 다시 지지율이 올라갑니다. 국민들이 그만큼 거짓 없고 솔직한 정치인을 원하는 것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솔직한 정치인도 물론 있겠지만, 영화에서는 위선적이고 솔직하지 못한 정치인들을 꼬집으며 정치인들에게 이슈가 많이 되는 자녀의 군입대 문제, 사학비리, 재산 문제 등을 소재로 이용하였습니다. 영화 후반부에서는 정치인들의 모든 비리가 담겨 있는 영상들을 언론에 터뜨리게 되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합니다. 주상숙이 상사와 남편, 시어머니에게 돌려 말하지 못하고 팩트를 퍼붓는 장면 또한 재미뿐만 아니라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주상숙을 연기한 라미란 배우의 뻔뻔하고 코믹스러운 연기가 꽤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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