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형식의 혁신적인 영화를 보고 싶다면, 2018년 개봉한 영화 [서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벌써 개봉한 지 4년이 지났기 때문에 지금 보면 덜 혁신적이라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영화의 상당 부분을 PC와 모바일, CCTV 등 IT 기기의 화면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는 지금까지도 많지 않아서 보는 내내 신기했습니다. 게다가 사라진 딸을 찾아가는 내용의 스릴러 장르라서 더 재밌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기존 영화와는 좀 색다른 영화
영화 [서치]는 구글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가진 아니시 샤간티 감독의 신선한 연출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입니다. 실제로 영화를 촬영한 배우들은 대부분의 촬영을 카메라가 아닌 고프로 앞에서 배우들과 대면하지 않고 화면을 보면서 연기했다고 합니다. 감정표현을 하는 연기를 할 때는 비대면으로 하는 것이 좀 어려웠을 것 같은데 출연 배우들이 모두 연기를 잘해서인지 어색한 부분이 전혀 없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 데이비드를 연기한 배우는 한국계 미국인인 존 조 배우입니다. 감독이 이민자 출신이라 그런지 할리우드 영화에서 이민자 출신의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많지 않다고 생각하여 이민자 배우 중 존 조를 캐스팅 하였고, 그의 가족 역할을 맡은 배우들 역시 한국계 배우들로 캐스팅을 했다고 합니다. 한국에 대한 부분이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영화에서 한국계 배우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영화도 처음 본 것 같아 괜스레 반가웠습니다. 영화는 저예산으로 제작하여 전 세계적으로 100배에 가까운 수익을 벌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개봉 후에는 약 295만 명의 관객을 이끌며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지금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딸을 찾기 위해
아내를 잃고 딸 마고(미셸 라)와 살고 있습니다. 자느라고 딸이 걸어온 3통의 전화를 받지 못한 데이비드는 마고와 계속 연락이 닿지 않자 점점 불안해집니다. 데이비드는 실종 신고를 하고, 담당 형사인 로즈메리 빅(데브라 메싱) 형사가 배정이 됩니다. 데이비드는 마고의 행방을 찾고자 마고의 SNS 계정을 뒤져서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는데 마고에겐 친한 친구가 없었던 것을 알게 됩니다. 형사는 마고의 차량으로 최종 목적지와 체크카드 정보를 확인하는데, 마고가 그동안 데이비드에게 받은 피아노 레슨비를 모아서 어디론가 돈을 송금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빅 형사는 실종이 아닌 가출일 수도 있다고 하지만 데이비드는 자신의 딸이 가출할 리 없다고 확신하며 마고의 노트북을 보는 중 마고가 했던 개인 인터넷 방송을 보게 됩니다. 마고가 인터넷 방송을 할 때 매일 들어와 친해진 '피시 앤 칩스'라는 계정을 알게 되고, 형사에게 공유하지만 형사는 이미 조사를 마쳤는데 아무런 특이점이 없었다고 합니다. 데이비드는 또 마고의 방송과 SNS 사진으로 마고의 비밀의 장소를 찾아 그곳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마고의 열쇠고리와 호수 속에 빠진 그녀의 자동차를 발견합니다. 마고의 실종 사건은 이로 인해 납치 수사로 전환됩니다. 언론에게 공개된 이후 인터넷과 SNS에는 여러 소문들이 떠돌게 되던 때, 마고를 죽였다고 자백하는 자살한 출소자의 영상이 뜨게 됩니다. 데이비드는 마고의 추모식에 필요한 영상들을 찾다가 마고의 인터넷 방송에 자주 들어왔던 '피시 앤 칩스' 계정의 사진이 한 모델의 사진을 도용한 것을 발견합니다. 분명 빅 형사가 이 부분에 대해 특이점이 없었다고 했던 것이 떠오른 데이비드는 빅 형사를 의심하던 차에 그녀가 이 사건에 자원했었던 사실을 알게 되고, 마고를 죽였다고 한 용의자와 빅 형사가 같이 찍은 사진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밝혀진 진실은 '피시 앤 칩스' 계정의 주인공은 바로 빅 형사의 아들 로버트였고, 거짓말로 마고와 친해진 로버트가 죄책감을 느껴 마고에게 사실을 밝히려던 중 마고가 화를 내자 마고를 밀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아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빅 형사는 이 사건 수사에 자원하여 수색에 혼란을 주었고, 가짜 용의자까지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마고를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고, 시간이 흘렀지만 중간에 폭우가 내려 희망이 있다고 믿은 데이비드의 믿음으로 가까스로 살아있는 마고를 구합니다.
화면 속의 화면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노트북과 핸드폰만 있다면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영화에서 이 부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데이비드와 아내 팸, 딸 마고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둔 것들을 모니터 그대로 보여주며 감성적으로 이용합니다. 아내 없이 딸을 혼자 키우는 데이비드가 딸에게 문자를 썼다가 다시 지우고, 쓰다가 잠시 망설이는 부분들을 핸드폰 화면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와 딸과의 어색한 관계를 표현합니다. 그리고 딸 마고의 실종으로 영화는 범죄 스릴러 영화로 바뀌면서, 모든 정보들을 검색을 통해서 얻게 되는 모습들을 잘 보여줍니다. 노트북과 핸드폰의 화면들을 그대로 보여주며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내용에 빠져들게 하는 신선한 매력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혁신적인 연출과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이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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