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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킹메이커, 권모술수 선거판의 민낯

by 토끼같은돼지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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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영화 포스터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정치드라마

영화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과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드라마를 그린 작품입니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1960-7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선거판의 여우라 불렸던 선거 참모 엄창록을 모티브로 하여 드라마틱한 선거 과정에 영화적인 재미와 상상력을 가미한 영화입니다. 처음에는 실존 이름으로 제작하려고 했으나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었고, 부담감을 느끼게 되면서 이름을 바꿨다고 합니다. 영화를 감독한 변성현 감독은 감각적이고 세심한 연출로 유명한데 이 영화 역시 디테일한 조명과 그림자를 활용함으로써 자신의 신념과 대의를 지키는 김운범은 빛으로, 그 뒤에서 욕망을 실현하는 서창대는 그림자로 그리며 두 인물의 내면을 잘 묘사했습니다. 이 영화로 설경구 배우는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였는데, 설경구 배우의 연기도 뛰어났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선균 배우의 연기가 더 좋았습니다. 이 두 배우뿐만 아니라 남자 조연상을 수상한 조우진 배우, 유재명 배우, 박인환 배우 등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마치 1960-70년대의 정치인들을 보는 듯했습니다. 선거 전쟁을 다룬 정치드라마이지만,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빛과 그림자와 같은 두 사람

서창대는 김운범을 찾아가 월급도 필요 없으니 세상이 바뀌는 걸 보고 싶다며 함께 일하고 싶다고 합니다. 때는 1967년 전라남도 목포,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야당 국회의원 김운범은 청와대의 눈엣가시입니다. 위기감을 느낀 대통령은 목포를 방문하고 물량공세를 펼치며 여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그대로 지켜볼 수 없는 야당은 서창대의 줬다 뺏기 전술로 여당 인척 하여 사람들에게 준 선물들을 돌려달라고 하여 분노를 유발하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칩니다. 그리곤 돌려받은 물건에 야당 이름표를 붙여 다시 사람들에게 줍니다. 하지만 여당에게 탄로가 나 서창대의 방법을 역이용하여 김운범을 곤란에 빠뜨리지만, 김운범은 타고난 재치와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하여 결국 국회에 입성합니다. 한편 당내 유력인사인 야당의 국회의원 김영호 (유재명) 의원과 이한상(이해영) 의원이 김운범을 찾아와 차기 대통령 경선에 함께 나가자는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당내 소수파인 김운범은 두 의원의 들러리만 서게 될 판이 되자, 서창대는 전략을 세웁니다. 전국 팔도를 발로 뛰며 흩어져있는 티끌 같은 표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김운범의 지지율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고, 결국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김운범은 대통령 차기 후보의 자리까지 오릅니다.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던 중 김운범 자택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서창대가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두 사람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빛과 그림자처럼 나란히 함께 할 수 없을까요?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는 영화

영화 [킹메이커]는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을 가지 않다가 실로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입니다. 사실 무슨 내용의 영화인지도 모르고 아무 정보 없이 설경구, 이선균 배우가 나온다는 것과 제목만 보고 예매하여 영화를 보았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였는데 영화의 내용이 선거와 관련이 있어 마케팅인가 싶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개봉이 늦춰졌다고 하니 선거철을 이용한 마케팅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초반에 김운범 캐릭터는 아! 이 사람이구나 알 수 있었고, 서창대 캐릭터는 처음 알게 되어서 영화가 끝나고 궁금해서 더 찾아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감독은 서창대의 개인사보다는 선거에서의 그의 역할과 그의 전략에서 빚어내는 스릴에 집중했다고 했는데 그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저로서는 더 알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서창대의 실존 인물인 엄창록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많은 정보가 나와있어서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옳은 목적을 위해서 옳지 않은 수단은 과연 정당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지만, 지금까지도 세월을 뛰어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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