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가 즐거운 애니메이션 영화
다소 식상한 표현이지만, 말 그대로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 [코코]는 2018년 해외 호평과 함께 국내에서 개봉했습니다. 디즈니&픽사의 첫 야심작인 [코코]는 [토이스토리 2,3]을 연출한 리 언크리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관객들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가 개봉할 때면 무조건 극장으로 달려가 볼 정도로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영화 역시 기대감에 부풀어 영화를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코코]는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입니다. [코코]의 메인 테마곡인 'Remember me'는 [겨울왕국]의 'Let it go'를 작곡한 로버트 로페즈와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 부부의 작품입니다. 영화의 내용과 정말 잘 어울리는 곡으로 우리말 버전인 '기억해줘'는 윤종신 가수가 직접 불렀다고 합니다. 또한 귀가 즐거운 만큼 눈도 즐거운 이 영화는 화려한 색채와 영상을 자랑합니다. 어둡고 우울할 것 같은 사후세계를 다채로운 색감과 생동감 있게 그려낸 캐릭터들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황홀하고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소년의 모험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 [코코]는 음악을 사랑하는 소년 미구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미구엘의 증조할머니의 이름이 영화 제목의 '코코'입니다. 미구엘의 집안은 코코 증조할머니의 아버지가 기타를 들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아 그 이후 다시는 음악을 쳐다도 보지 않고 신발을 만드는 집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년 미구엘은 음악을 사랑하고 전설적인 뮤지션인 델라크루즈를 좋아합니다. 미구엘은 손님의 신발을 닦는 중 '죽은 자의 날' 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장기자랑에 나가려고 하지만 가족들의 비웃음을 사고, 할머니는 나가지 말라고 합니다. 멕시코의 가장 큰 축제인 '죽은 자의 날'은 제단에 조상의 사진을 놓고 명복을 비는 행사입니다. 코코 증조할머니의 가족사진을 보게 된 미구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타와 사진 속의 코코 증조할머니의 아버지 기타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타와 같은 걸 알게 되어 본인도 뮤지션이 되겠다고 선포하지만, 화가 난 할머니는 기타를 부시고 맙니다. 충격을 받은 미구엘은 장기자랑에 나가려고 하지만 악기가 있어야 한다는 말에 다른 사람들에게 빌리려 합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미구엘은 결국 델라 쿠르즈 제단에 있는 기타를 훔칩니다. 기타를 훔치는 순간 미구엘을 잡으러 오는데, 그 순간 사람은 미구엘을 그대로 통과해버리고, 죽은 자를 볼 수 있게 되면서 미구엘의 조상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이렇게 미구엘은 사후세계로 들어갑니다. 사후세계에서 미구엘은 코코 증조할머니의 아버지, 헥토르를 만나게 됩니다. 미구엘은 집으로 돌아와 어린 시절 코코의 아버지 헥토르가 코코에게 불러줬던 노래를 불러줍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어느새 따라 부르는 코코 증조할머니는 기억이 살아납니다. 이때 미구엘이 부르는 노래가 'Remember me'입니다.
멕시코와 사후 세계
넷플릭스에서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많이 본 반면,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소재는 대부분 마약이었습니다. 이렇듯 멕시코에 대한 부정적인 면들을 많이 접했었는데, [코코]를 통해 멕시코를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코코]의 제작진들은 멕시코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3년에 걸쳐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고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 노력이 영화의 질을 높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사후세계를 그립니다. 제단을 만들어 조상을 기리는 것은 우리나라의 제사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는 종교적 이유로 제사를 드리지는 않지만, 이는 먼저 하늘로 간 조상, 즉 가족들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나타내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에서는 이 사후세계를 어둡고 슬프게 그리지 않고 화려한 색채와 음악으로 밝게 그림으로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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